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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산물로 만든 '안전 식품' 맛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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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면

배가 살짝 아프거나 불편함을 느끼면 매실액을 마신다. 어릴 때 고향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었던 매실을 사시사철 마실 수 있다. 가공식품의 발달 덕분이다. 가공식품의 수요는 늘고 있지만 제품의 안전에 대해서는 불안해 하기도 한다.

기고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이를 잠재울 대안이 우리 농산물로 만든 가공식품이다. 지난해 국민의식 조사(한국농촌경제연구원) 결과를 보면, 농업인과 도시민 모두 농업과 농촌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안전한 식품의 안정적 공급’을 꼽았다. 농산물 생산과 유통단계의 안전성 면에서 ‘우리 농산물이 수입 농산물보다 안전하다’는 응답이 7점 만점에 5점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농업인은 직접 거둔 안전한 농산물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최상의 가공식품을 만든다. 농촌진흥청은 가공식품을 만들고자 하는 농업인을 위해 각지에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 22개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 중이다. 올해 8곳을 늘릴 계획이다. 가공업에 뜻이 있는 농업인이라면 누구나 기술과 기계, 경영 등 창업에 필요한 교육부터 식품위생법 등 법률 자문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개인이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가공 설비도 이용할 수 있으며, 이렇게 센터에서 쌓은 역량은 창업 촉진의 동력이 된다.

소비자와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온라인 시장 진입도 돕고 있다. 착한 가게, 케이푸드마트 같은 오픈마켓에는 이미 60여 경영체가 입점했다. 올해 안에 100개 이상의 경영체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소셜커머스와의 제휴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라북도 완주군의 ‘로컬푸드’다. 지역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을 직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구조다. 싱싱한 육류와 채소는 기본, 완주 딸기로 만든 잼, 우리 밀 빵, 감자라면, 호박식혜 등 종류도 다양하다. 농업인은 부가가치 향상으로 소득을 보장받고, 소비자는 보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받는다. 이 같은 선순환은 결국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인 셈이다.

아직 농업인들의 가공 창업은 대부분 규모가 작다. 하지만 식품이 아닌 신뢰를 파는 농업인들을 응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에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말엔 지역 농업인이 정성껏 만든 건강한 가공식품들을 구입해 아이들과 나들이를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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