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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주유소 위장취업…고객 카드 125개 복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유소 고객들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복제카드를 만든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주유소 종업원으로 위장 취업한 뒤 고객의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 복제카드를 만든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김모(41)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정모(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 8월 인터넷 범죄공모 사이트에서 만나 카드정보 저장기계인 ‘스키머(라이터)’를 구입한 다음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위장 취업했다. 손님의 신용카드를 건네받고서 결제하는 척하며 스키머를 이용해 카드 마크네틱(MS)에 담긴 정보를 빼돌렸다. 이런 수법으로 125개의 복제 카드를 만들었다.

이들은 복제카드를 이용해 경기도 수원과 평택, 군포 등지의 금은방 7곳에서 8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구입했다. 김씨 등이 범행에 이용한 스키머는 손바닥 크기보다 작아 손님들이 자신의 카드가 복제되는 것을 알지 못했다. 이들이 복제카드를 사용한 곳은 보안성이 낮은 마그네틱 단말기를 사용, 결제가 가능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충남경찰청 석정복 광역수사대장은 “범행은 새벽에 집중적으로 이뤄졌으며 운전자들이 종업원에게 카드를 맡겨 정보가 쉽게 유출됐다”며 “카드복제를 통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집적회로(IC) 카드 단말기 보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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