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판 오바마" "성형 광고 찍었지만 난 성형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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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중국 대륙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닮은 중국인이 화제를 낳고 있다. '중국판 오바마'로 불리는 주인공은 샤오지궈(肖基國)라는 20대 남성이다. 올해 29살로 쓰촨(四川)성 출신인 그는 검은 피부와 짧은 머리, 적당히 마른 얼굴이 오바마의 분위기를 풍긴다.

21일 중국 참고소식(參考消息) 등은 샤오지궈(8월 5일)와 오바마 대통령(8월 4일)은 생일이 불과 하루가 차이 나며 혈액형도 AB형으로 같다고 보도했다.

원래 그의 꿈은 가수였다. 광둥(廣東)성에 올라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꾸리던 샤오지궈는 2008년 노래대회에서 최고 인기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가수의 신'을 뽑는 대회에서 상위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12년 친구들이 우연히 그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리자 많은 네티즌들이 그를 보며 오바마 대통령과 닮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 때부터 그는 오바마와 닮은 외모로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올해 그는 자기의 꿈을 실현했다. 광저우(廣州)에서 '오바마 상친기(相親記)'라는 20편짜리 인터넷 단편 코미디 영화를 찍은 것이다. 오바마와 닮은 청년이 많은 여성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영화다. 올해 아시아 단편 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다.

성형외과병원 광고를 찍기도 한 샤오지궈는 “내 외모는 성형을 통해 오바마와 닮은 게 아니라 자연산”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그는 탐정영화에서 새로운 배역을 맡아 영화를 찍고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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