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석민, 투런·스리런·만루포 … 아깝다, 사이클링 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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쳤다 하면 홈런. 삼성 박석민(30·사진)의 방망이는 신들린 듯했다.

롯데전서 혼자 9타점, 역대 최다
솔로포 쳤으면 한·미·일 첫 대기록
SK, KIA 꺾고 43일 만에 5위 복귀
NC는 넥센전 9-3 승리 7연승 질주

 박석민은 20일 부산 롯데전에서 1회 2점, 3회 3점, 5회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4타수 3안타(3홈런)·2볼넷·9타점을 기록한 박석민은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타점(종전 8개) 신기록을 세웠다. 한 경기 8타점은 1997년 삼성 정경배(현 SK 타격코치)가 만루홈런 두 방으로 기록한 뒤 타이기록만 12차례 나왔다.

 박석민은 2-0이던 1회 1사 2루에서 롯데 선발 레일리로부터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4-6으로 역전당한 3회 무사 1·2루에서는 1회와 같은 방향으로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5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박석민은 타자 일순한 뒤 김성배의 공을 밀어쳐 만루포를 토해냈다. 시즌 23~25호 홈런이 폭죽처럼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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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민은 사상 최초의 사이클링 홈런(한 경기에서 1점·2점·3점·만루홈런 기록)에 솔로포만 남겨뒀다. 사이클링 홈런은 일본·미국에서도 나온 적이 없는 진기록이다. 그러나 박석민은 7회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9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박석민은 지난해 타율 0.315, 27홈런·72타점을 기록하며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올 시즌은 더욱 의욕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6월 중순까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왼 허벅지 통증이 심해져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 타율은 0.266이었다. 부상을 털어낸 박석민은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7월 월간 타율 1위(0.434)에 오른 그는 후반기 50경기에서 타율 0.375를 기록, 시즌 타율을 0.319까지 올렸다. 선두 삼성은 롯데를 17-1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5이닝 7실점 했지만 타선 지원으로 시즌 17승(7패)째를 올려 유희관(두산)과 함께 다승 공동 2위가 됐다.

 인천에서는 SK가 KIA를 9-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SK는 2회 박정권의 투런포(18호)와 3회 이재원의 적시타로 리드를 쉽게 잡았다. SK 선발 세든은 6이닝 2실점으로 5승(5패)째를 기록했다. SK는 롯데를 밀어내고 43일 만에 5위에 올랐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한화를 16-4로 눌렀다. 두산은 3회 김재호의 투런 홈런을 포함해 5점을 먼저 얻었다. 두산 김현수는 6회 홈런(24호)을 포함해 3타수 1안타·4타점을 올렸다. 33일 만에 선발로 복귀한 두산 니퍼트는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창원에서는 NC가 나성범의 27·28호 홈런을 앞세워 넥센을 9-3으로 꺾고 7연승을 이어갔다.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NC 선발 해커는 다승 단독 1위(18승5패)에 올랐다. 홈런 1위 넥센 박병호는 8회 시즌 49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서울 잠실에서는 LG가 선발 루카스의 6과3분의2이닝 3실점 호투로 kt를 7-3으로 이겼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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