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건] 수양딸 자처 억대 뜯어낸 40대 구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 동부경찰서는 20일 세상을 떠난 어머니 지인에게 "수양딸이 되겠다”며 접근해 1억6000여만원을 챙겨 도주한 혐의(사기)로 정모(44·여·부산시 영도구)씨를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기·폭력 등 전과 11범인 정씨는 2013년 숨진 자신의 친어머니를 10년간 간병해온 강모(73·제주시 아라2동)씨가 홀로 살며 적잖은 유산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수양딸을 자처하며 강씨에게 접근했다.

이후 정씨는 2013년 4월부터 "골목상권 지원자금으로 2000만원을 대출할 수 있는데, 이를 빌려주면 이자를 불리면서 노후를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거나 "커피숍을 열어 돈을 벌어 여생을 편안히 모시겠다” 등으로 강씨를 속여 억대의 돈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 명의의 신용카드도 여러 장 교부받아 개인채무를 갚는 데 이용하기도 했다.

정씨는 지난해 8월부터 강씨와 연락을 끊은 뒤 타인 명의 휴대전화와 차량을 이용하며 강원도·부산 등에서 잠적하며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조대희 제주동부경찰서 수사과장은 "추적 수사 끝에 부산시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 은신하고 있던 정씨를 검거했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