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에서는 개미도 방생… 방생으로 수억 벌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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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방생(放生)이 일종의 산업으로 크고 있다. 방생은 불교 신도들이 자비와 선(善)을 베풀기 위해 살아있는 물고기나 새, 짐승 등을 연못, 바다나 산에 놓아주는 것을 말한다. 중국에서는 개미까지도 방생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중국에서는 물고기·뱀·거북이 심지어 개미까지 연 2억 마리를 방생한다고 보도했다. 홍콩 동물 시장에서는 방생용으로 매년 63만 마리의 새를 팔고 있다. 방생 사업으로 연 100만 위안(1억8000만원)의 돈을 버는 조직도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보도했다. 스님들은 "방생은 돈 열리는 나무"라고 비유하고 있다. 불심이 깊은 신자들이 방생에 돈을 적잖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 황푸강(黃浦江) 강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전 수백 명의 불교신도들이 방생을 한다. 3시간동안 약 2000마리의 미꾸라지를 불경을 외우면서 강으로 던져 넣기도 한다.

과거 마오쩌둥(毛澤東) 시기에는 방생을 미신이라 여겨 금기시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방생 전통이 다시 계승되고 있다.

젊은이들과 부유층들 사이에서도 인기이다. 어떤 이는 자기 연 수입의 5% 정도인 5000위안~7000위안(127만원)을 방생에 쓰기도 한다.

그러나 방생한 동물들의 운명은 기구하다. 강이나 산에 방생되었어도 도로 사람들이 잡아가 또다시 다른 방생을 원하는 이들에게 팔기도 하고 일부는 자주 방생을 당하다가 쇠약해져서 죽음을 맞는 경우도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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