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누리당 이만기 김해을에…천하장사 vs 봉하마을 지킴이 대결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내년 총선 때 경남 김해을에서 ‘천하장사’와 ‘봉하마을 지킴이’의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새누리당은 17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인제대 이만기(52) 교수를 김해을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이 교수는 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 10차례나 우승한 왕년의 스포츠 스타다. 조직위원장은 당협위원장(예전 지구당위원장)이 되기 전 단계다. 당협위원장이 되면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김해을은 지난달 3일 김태호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협위원장이 공석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이 조직위원장 공모를 하자 이 교수가 단독으로 신청했다. 새누리당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이 교수는 지지도나 인지도 모든 면에서 조직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있다”면서 “조직위원장이 됐으니 총선 후보까지 한 걸음 다가섰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장은 “김해을 지역에는 참신한 스포츠맨의 의정활동을 기대하는 심리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지난 총선 때 이 지역에서는 김태호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47) 후보가 격돌했었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비서관을 지냈고,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로 낙향한 이후 그 곁을 지켰다. 현재도 새정치민주연합 김해을 지역위원장이면서 노무현재단 본부장을 함께 맡고 있다. 그는 지난 선거 때 김 의원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47.88%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만기 교수의 등장에 대해 “정치는 인지도 싸움이 아니라 지역과 정치 발전을 위해 더 잘할 사람을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16대 총선 떼 한나라당에서 마산 합포(현 마산갑) 공천을 신청했으나, 낙천했다. 17대 총선 땐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역시 같은 지역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은 기자 lee.e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