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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비밀 보고 "박정희 장군 이상하게도 대선 뒤집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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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IA가 작성한 1963년 10월 16일 대통령 일일보고(PDB) 중 한국 관련 부분. [사진=CIA 홈페이지 원문 캡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대통령 일일보고(PDB) 1만 9000쪽 중에는 한국과 관련된 내용도 많다. 약 320여건의 한국 관련 보고서는 당시 5.16군사 쿠데타 이후 한국의 격동적인 상황이 미국 외교관의 눈으로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1963년 한국의 대선 관련 보고다. CIA는 한국 대선 이튿날인 1963년 10월 16일 케네디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올렸다. 내용은 "야당 후보였던 윤보선이 박정희 장군에게 선거 패배를 인정했지만 진정한 태도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보고서는 "선거는 겉으로 보기에 매우 근소한 격차였고, 박 장군과 표 차이는 5만표 미만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CIA는 또 “윤보선은 종종 앞서 있었고 이길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이상하게도 박(정희)이 계속해서 뒤집었다”고도 했다. 이틀 뒤 18일자 보고서에서도 “박(정희)은 야당 지도자에 대한 보복이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윤보선이 투옥될 것 같은 분위기가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이 한국의 대선 과정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당시 보고를 받은 대통령은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 대통령이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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