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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신문서 뽑은 이슈 모둠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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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이 길러야 할 능력 가운데 한 가지는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눈이다. 수업 시간에 특정 사회 문제에 대해 설명하며 관심을 유도하면 학생들은 호기심이 발동해 더 깊은 내용을 알려고 한다.

문제를 바로 보기 위해선 우선 쟁점의 핵심부터 파악해야 한다. 쟁점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학생 개개인에게 맡기기보다는 협동학습으로 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토론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게 되면 훨씬 폭넓은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 과정은 교과서에서 배워 알지만 대다수 학생들이 경험이 없어 실전에선 서툴다. 그래서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한데 가장 적합한 자료는 역시 신문이었다.

먼저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을 반영해 정치.경제.사회.문화.과학 등 분야로 나눠 모둠을 만든다.

다음엔 모둠마다 하드보드지를 적당하게 나눠주고, 각자 속한 모둠에 맞는 내용의 신문 기사를 준비해 브리핑 형식으로 발표하게 한다.

이어 브리핑한 주제에서 쟁점을 찾아내 다른 여러 신문 기사를 바탕으로 다시 정리한다. 사진이나 그래프.도표 등 시각적인 자료를 활용하고 나름대로 헤드라인을 달아본다.

상반되는 쟁점은 찬반 의견을 표로 정리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게 이해를 돕는 데 좋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쟁점에 대해 토론하고, 그 결과를 사설 형식으로 하드보드지에 적는다. 또 토론을 통해 새로 나온 쟁점들을 포함해 3~5문장 정도로 브리핑 카드에 요약한다.

모둠마다 토론 내용을 정리한 하드보드지와 쟁점을 정리한 브리핑 카드를 칠판 앞에 세우고, 대표 한 사람이 쟁점과 토론 결과를 발표한다.

발표가 끝나면 정리가 잘 됐다고 생각하는 하드보드지에 스티커를 붙인다. 학생들 스스로 각 모둠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학생들은 사회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주도적이며 창의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심층면접이나 논술 공부 걱정도 덜 수 있다.

강동연 (중앙일보 NIE 연구위원·서울 명덕외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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