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조 비가스 감독 ‘프롬 어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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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베네수엘라 영화 감독 로렌조 비가스(사진)가 장편 데뷔작인 ‘프롬 어파’(From Afar)로 12일(현지 시간) 막을 내린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프롬 어파’는 어릴 때 아버지에게서 받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중년 사업가가 베네수엘라의 수도인 카라카스 거리에서 만난 폭력조직의 청년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영화는 동성애에 빠진 중산층 남자와 빈민층 청년이 각각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사회계층 문제를 부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뉴욕대에서 영화를 전공한 뒤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온 비가스 감독은 데뷔작으로 세계 3대 영화제의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안고 있는 사회적·경제적·정치적 문제를 환기시키고 싶었다” 고 말했다.

  남우 주연상은 ‘레르민’(L’Hermine)에 나온 프랑스의 파브리스 루치니가, 여우 주연상은 ‘포 유어 러브’(For Your Love)에서 열연한 이탈리아의 발레리아 골리노가 받았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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