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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요르단 정상회담]요르단 23조 인프라 시장 진출 발판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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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11일 정상회담을 갖고 전력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협력 등 모두 3건의 협정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정상은 또 요르단에 대한 우리나라의 유·무상원조 확대에 합의해 우리 기업들이 약 23조원 규모의 요르단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외교관 여권 사증면제 협정’과 ‘전력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MOU’를 체결했다. 또 7000만달러(약 830억원) 규모의 5MW급 연구용 원자로 건설사업을 위한 1280만 달러(약 150억) 한도의 ‘연구용 원자로 건설사업 보충융자 시행약정’도 별도로 체결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이 유·무상원조 확대를 통해 요르단 인프라 시장에 대한 한국기업의 진출기반을 확대키로 합의했다”며 “한국의 대 요르단 유상원조 지원 실적은 1992년 이후 총 2억 2000만달러(약 2600억원) 규모”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무상원조를 바탕으로 그동안 우리기업들이 수주한 요르단 인프라 프로젝트는 총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 정도이며 앞으로 우리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사업은 190억달러(약 23조원) 규모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요르단은 폐수처리시설 증설·확장을 위한 보충융자 3000만달러, 홍해-사해 담수화 사업 재정지원 등을 우리 정부에 요청해왔으며, 향후 원조확대를 통해 우리 기업 진출이 가능한 분야는 ^홍해-사해 담수화 ^후제이즈 풍력발전 ^이라크-요르단 송유관 ^아카바 경제특부 내 항만철도 사업 등 190억 달러에 이른다.

청와대에 따르면 비산유국인 요르단은 최근 ‘요르단 2025’라는 10개년 경제개발계획을 발표, 에너지 자급률 제고와 재정 적자 개선을 추진 중이며, 우리 기업도 이에 발맞춰 에너지 사업 현지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한화큐셀은 사업비 2000만 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설치 계약을 체결, 내년 2월 준공할 예정이며,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남부발전도 각각 1억∼2억 달러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2017년 하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은 요르단의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이미 진출해있다”며 “전력·신재생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통해 요르단 에너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국은 또 의료서비스와 제약, 의료기기 분야에서 협력사례 발굴을 추진키로 하는 등 보건의료 협력 논의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외교관 여권을 소지한 공무수행자에 대해 상대국의 입국, 경유, 체류, 출국시 사증요건을 90일간 면제하는 ‘외교관 여권 사증면제 협정’도 체결했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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