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재인 "전당원 투표에서만 재신임 부결돼도 물러나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중 하나만 부결돼도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전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는 13~15일 실시해 혁신안 의결 여부가 결정되는 16일 중앙위원회 직후 발표하기로 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문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위해 신기남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관리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재신임 투표 방식은 전당원 ARS(자동응답)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각각 실시하고, 어느 한 쪽에서 불신임을 받으면 결과를 승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대표 재신임 사안은 당헌·당규에 나와있는 내용이 아니고 정치적 행위이기 때문에 최고위원 등의 의견과 상관없이 문 대표가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일 문 대표가 전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로 재신임을 묻겠다고 발표한 이후 두 가지 결과를 50대 50으로 합산하는 방안이 거론됐었다. 비노·비주류측에선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의 거취를 당원에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표가 전당원 투표에서만 재신임이 부결돼도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이다.

문 대표측 관계자는 "10일 비공개 회의에서 측근들은 전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50 대 50으로 하자고 보고했으나 문 대표가 '당원에서 만약에 졌는데 평균을 내서 이길 경우 또 분란의 소지가 된다'며 전 당원투표에서 지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성탁·강태화 기자 sunt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