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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따로 없는 금강산 소나무 살리기 … 강원도, 민간단체와 함께 방제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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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병충해로 죽어가는 금강산 일대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강원도가 나선다. 강원도는 7일 “금강산 일대에 산림병해충이 확산되면서 방제가 시급하다는 북측의 요청에 따라 긴급 방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강산 일대와 북측 강원도 고성군 일대는 전나무잎응애·솔잎흑파리 등 산림병해충에 따른 피해 면적이 500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강원도는 통일부와 공조해 북측과 협의가 끝나는 대로 시범 방제사업을 통해 북측이 우선적으로 요청한 800㏊에 대한 방제에 나설 계획이다. 약제와 분무소독기 등 방제작업 준비는 강원도와 남북협력협회에서 진행한다. 방제 예산 3억4000만원은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북측이 지난 7월 15일 공동 조사를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7월 29~31일 남측 조사단이 방북해 실태 조사까지 마쳤다. 조사 결과 최근 지속된 고온 현상과 가뭄이 병해충 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북측과의 협의 창구인 현대아산은 10~11일 중 남북 관계자 협의를 열자는 뜻을 최근 북측에 전했다. 회의는 개성공단에서 열릴 예정이다. 강원도는 북측과 협의를 마치는 대로 이달 중순께 긴급 방제에 들어가 오는 27일 추석 전에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피해가 심한 지역을 우선 방제한 뒤 나머지 4200㏊에 대해서도 추가 협의를 통해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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