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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NC', 장원준 호투 앞세워 두산 5연승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두산이 2위 NC 추격에 불을 붙였다. 올 시즌 최다인 5연승을 질주하며 1.5경기 차까지 뒤쫓았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두산은 최근 5연승 및 SK전 4연승, 잠실 6연승, 홈 5연승 등 기록 행진을 이어나갔다. 창원에서 삼성에 0-13, 6회 강우 콜드게임패를 당한 NC와 승차는 1.5경기까지 좁혀졌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두산 선발 장원준과 SK 선발 켈리는 6회까지 1점씩만 내줬다. 장원준은 주자가 나갈 때마다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1회 김강민이 2루수 실책으로 나간 뒤에는 최정이, 3회 김성현에게 안타를 내준 뒤에는 이대수가 병살타를 때렸다. 장원준은 7회에도 1사 1루에서 브라운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4회 최정에게 내준 선제 솔로홈런(시즌 16호) 이후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켈리도 최고 시속 152㎞의 직구와 컷패스트볼·커브·체인지업을 섞어 6회까지 3안타 1실점으로 봉쇄했다.

투수에게 압도당하던 두 팀 타선은 경기 후반에 터졌다. 두산은 7회 말 김현수·양의지의 연속 안타 이후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홍성흔 타석에서 SK 벤치가 내린 선택은 고의볼넷. 켈리는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을 삼구삼진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두산에는 3할대 9번타자인 김재호가 있었다. 김재호는 2볼에서 적극적인 스윙을 해 2타점 좌전 안타를 날렸다. 3-1. SK는 그제서야 켈리를 내리고 박정배를 마운드에 올렸다.

두산의 리드도 길지 않았다. 8회 초 다시 등판한 장원준은 선두타자 정의윤에게 2루타를 내줬다. 7구 싸움 끝에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SK에는 클러치 히터 이재원이 있었다. 이재원은 장원준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깊숙한 곳으로 날려보냈다. 동점 투런포(시즌 13호). 그래도 장원준은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승부의 추는 8회 말 두산 쪽으로 기울어졌다. 두산 선두타자 정수빈이 2루타를 친 뒤 민병헌이 희생번트에 성공해 1사 3루. SK는 다시 한 번 고의볼넷 작전을 펼쳐 김현수를 1루로 보냈다. 하지만 세 번째 투수 윤길현이 고비를 넘지 못했다. 양의지를 몸맞는공으로 내보낸 뒤 오재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우익수 김재현의 악송구로 홈까지 뛰던 양의지가 횡사했지만 끝이 아니었다. 두산은 2사 2루에서 대타 박건우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추가했다. 6-3. 두산은 마무리 이현승이 9회 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으면서 연승을 이어갔다. 시즌 12세이브.

'비룡 킬러' 장원준은 7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투구수 20개 내로 막는 뛰어난 피칭을 펼쳤다. 8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투구수 116개). 지난달 2일 삼성전 이후 한 달 만에 승리를 추가한 장원준은 시즌 12승(8패)을 기록했다. 장원준은 "매달 2승씩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15승을 의식해 힘이 들어갔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내 투구를 하겠다. 수비와 타격에서 도움을 준 야수들에게 고맙다.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던져 팀에 보탬이 되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잠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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