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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알리스 복제약 전쟁…남자 자존심 세울 승자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시알리스 특허가 내달 풀리면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또 한 번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시알리스는 현재 국내 발기부전 매출 1위 제품이다.

이미 60여 곳의 제약사에서 150여 종의 시알리스 복제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9월 4일 시알리스 특허가 풀리는 시점에 맞춰 곧바로 시판이 가능하도록 준비를 끝낸 업체도 많다.

약값 역시 한 알에 1만 7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시알리스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해질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발기藥 네이밍 전쟁 비아그라 꺽은 ‘팔팔’시알리스는 누가?

가장 치열한 부분은 제품 이름짓기인 ‘네이밍’이다. 2012년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됐을 때도 그랬다.

당시 승자는 한미약품의 ‘팔팔’이다. 비아그라 특허 만료 직후부터 가격 경쟁력과 제품인지도, 다양한 제형을 앞세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금은 원조인 비아그라보다 높은 매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복제약은 초기 시장선점이 중요하다. 실제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됐을 때도 100여 곳의 제약사에서 복제약 제품을 출시했지만 지금까지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거의 없다.

비아그라 복제약 중에서는 팔팔을 제외한 대부분은 월 매출 1억원도 채우지 못하고 사실상 시장에서 철수했다.

소비자 인지도 따라 매출도 달라져

시알리스 복제약 시장 역시 자극적인 네이밍으로 시선끌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지만,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인지하고 있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진다.

우선 '팔팔'이란 이름으로 비아그라 복제약 시장에서 승리한 한미약품은 시알리스 복제약에 '구구'라는 이름을 사용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팔팔하게 99세까지 건강하자는 의미"라고 했다. 팔팔과 연속적인 느낌도 준다.

▲종근당의 시알리스 복제약 '센돔'

종근당은 '센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영어의 센트럴(Central)과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산 이름인 '돔'을 결합했다.

지배를 뜻하는 도미니언(Dominion) 또는 반구형으로 솟아오른 건축물 지붕 돔(Dome)의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고 있기도 하다. ‘발기부전 시장의 중심을 지배한다’는 의미를 반영했다는 뜻이다.

대웅제약은 시알리스의 성분명인 타다라필의 앞글자와 타오르다를 합친 '타오르'로, 신풍제약은 순식간에 탄다는 의미로 '바로타다'라는 이름을 정했다.

물 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제형 변경 ‘눈길’

복용편의성을 강조한 제품명도 있다. 물 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제형을 바꾸는 식이다.

▲안국약품의 시알리스 복제약 '그래서산'

안국약품은 물없이 복용할 수 있고 휴대가 편리한 점을 강조해 '그래서 산'이라고 이름붙였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입안에서 빨리 용해되고 물 없이 복용 가능하며 복용 후 잔류감이 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과 광동제약은 필름형 제품으로 승부를 걸었다. 필름형 제품은 비아그라 복제약 시장에서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변화요소 중 하나였다. 실제 화이자는 필름형 복제약 제품 출시에 자극받아 필름형 제품인 ‘비아그라 엘’을 뒤늦게 출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해 ‘해피롱’(삼진제약),‘토네이드’(일동제약), ‘불티움’(서울제약), ‘타올라스’(셀트리온제약), ‘발그레’(영일제약), ‘제데로필’(씨엠지제약) 등 다소 낯 뜨거운 제품명을 붙였다.

한편,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은 약효지속 시간이 약 36시간 정도로 비아그라나 레비트라보다 약효 지속력이 길다. 비아그라 지속시간은 약 4시간, 레비트라는 5시간 정도다.

한 번 복용하면 최대 사흘 간 효과를 볼 수 있고, 지속시간이 길어 주말에 복용하는 사례가 많아 위켄드 필(weekend pill·주말에 먹는 약)으로 불리기도 했다. 술이나 음식과 상호작용이 없어 어느 때나 복용이 가능하다.

특히 시알리스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효과를 인정받았다.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사람 중 50%는 발기부전 문제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매일 저용량 제품을 매일 복용하면 발기부전이 없는 것 같은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주요 발기부전 치료제 특성 비교. 클릭하면 큰 이미지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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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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