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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워터파크’ 야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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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수원kt위즈파크는 요즘 ‘kt 워터파크’로 불린다. 무더운 여름철 관중석을 향해 물대포를 쏘는 이벤트로 프로야구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사진 kt 위즈]
남수단에 파병 중인 도경원 중사(오른쪽)는 시구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깜짝 귀국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아내가 던진 공을 받았다. [사진 kt 위즈]

2003년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가 수원야구장을 홈으로 쓸 당시 경기당 평균 관중은 2611명이었다. 그마저 개장 이래 가장 많은 관중을 기록한 해였다. 12년이 지난 올해 수원야구장(수원kt위즈파크)에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평균 8768명의 관중이 들어찬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20년 동안 뿌리를 내리며 ‘축구 도시’로 불리던 수원이 이제 ‘야구 도시’로도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신생팀 kt의 선전과 최신식 야구장, 다양한 이벤트가 만나면서 관중이 크게 늘었다.

 지난 27일 kt-KIA전이 열린 kt위즈파크에는 1만60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날 누적 관중 53만1696명(61경기)을 기록하며 2013년 NC가 세운 창단팀 최다 관중(52만8739명·64경기) 기록을 3경기 빨리 넘어섰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7위로 NC(7345명)·삼성(7244명)·넥센(7053명)보다 많고 6위 한화(9175명)와도 큰 차이가 없다. 6월 한 달 동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진원지로 지목돼 평균 관중이 4144명에 그쳤음에도 얻은 결과다. 김영수 kt스포츠단 사장은 “시즌 전 관중 목표는 60만 명 정도였다. 2013년 NC보다 더 많은 관중을 유치하자는 생각이었다. 성적과 상관없이 보내주는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kt는 시즌 시작 후 4월까지 3승22패(승률 0.120)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프로야구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후 적극적인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 신인급 선수들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팀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kt는 27일 KIA전 승리로 40승(75패) 고지에 올랐고, 28일에는 홈런 네 방으로 KIA를 10-0으로 대파했다.

 참신한 마케팅도 빛이 났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1·2일 롯데전에서 펼쳐진 ‘워터 페스티벌’이다. 이날 kt는 응원단상에 물대포를 설치해 홈런이 터지거나 점수가 날 때마다 관중석을 향해 시원한 물줄기를 발사했다. 다음 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야구를 보면서 플룸라이드(워터보트)를 타는 것 같은 경험을 하고 싶다면 KBO리그의 kt위즈파크에 가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kt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리모델링한 최신식 구장은 팬들을 끌어모으는 데 한몫했다. 치킨과 만둣집 등 지역 맛집을 구장 내에 들여온 것도 대성공을 거뒀다. ‘이색 시구 시리즈’도 호평을 받았다. 지난 7월 3일에는 남수단에 파병 중인 도경원 중사가 아내 몰래 귀국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아내가 던진 공을 받는 깜짝 시구를 진행했다. 이 시구 영상은 포털사이트 조회 수 79만을 기록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NC 테임즈 30홈런-30도루 달성=NC 외국인 타자 테임즈는 28일 창원 한화전에서 3회 초 2루를 훔치며 시즌 30도루에 성공, 역대 8번째로 한 시즌 30홈런(38개)-30도루(31개) 기록을 달성했다. 앞서 박재홍(1996·98·2000년)·이종범(97년)·홍현우·이병규·데이비스(이상 99년)에 이어 5번째다. 테임즈의 30홈런-30도루는 112번째 경기에서 나온 것으로 97년 이종범의 115경기보다 3경기 빠른 기록이다. 테임즈는 역대 5번째로 30홈런-30도루-100타점(110개) 기록도 세웠다. 테임즈가 이날 4타수 4안타(1홈런)·2타점으로 분전했지만 NC는 한화에 5-8로 졌다. 한화는 5위로 올라섰다.

수원=김원 기자, 이성웅 인턴기자 kim.won@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28일)
▶SK 4-0 LG ▶kt 10-0 KIA
▶넥센 9-5 롯데 ▶한화 8-5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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