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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재벌 증인 소환 꼭 필요한 경우에만…망신주기 식 증인 채택은 지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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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28일 "재벌 회장들의 증인소환은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하고 망신주기식의 국감증인 채택은 지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책회의에서다. 그는 "국정감사는 당리당략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야당이 국감을 겨냥해 추진중인 대기업 총수의 증인 채택을 견제하는 발언이다.

현재 새정치연합은 각 상임위별로 국감에 부를 주요 대기업 경영진을 고르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피죤 이주연 대표이사,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을 새정치연합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요청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불법파견 인력과 관련해서, 이 대표이사는 피죤의 근로자 불법감시 의혹과 관련해서 증인으로 불러야한다는 게 야당의 입장이다. 김사장에 대해선 '임금피크제 강요' 논란을 문제삼고 있고, 박 회장에겐 노동시장 구조개선에 관해 질의하겠다고 한다. 국토교통위원회에선 ‘땅콩 회항’으로 논란이 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민자역사로부터 최근 5년간 730억의 배당금을 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도 검토중이다.

다음은 김 의장의 관련 발언

"정기국회 관련해서 말씀드리겠다. 정기국회의 2가지 책무는 예산안 법안 등 안건처리와 국정감사다. 이 두 가지를 어떻게 해내느냐에 따라서 내년 총선의 결과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정기국회의 키워드는 여민동락(與民同樂·백성과 즐거움을 함께 하다). 충어근본(忠於根本·기본에 충실해야 한다)으로 잡았다.

예산안과 법안 처리는 백성들과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의미의 여민동락에 중점을 두고 최선을 다하며 중점법안과 예산안을 관리를 해서 야당과 협상에 대비하도록 하겠다. 국정감사는 당리당략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기본에 충실하자는 의미의 충어근본에 중점을 두고 임하겠다.

특히 재벌 회장들의 증인소환은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하고 망신주기 식의 국감증인채택은 지양하겠다. 이번 정기국회는 19대 국회의 마지막 국회다. 마지막이란 의미는 끝을 뜻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여야 간 선의의 경쟁의 출발선 돼야 한다. 국민들에 부끄럽지 않은 정기국회가 되도록 여야가 최선을 다하자고 제안한다."

이은 기자 lee.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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