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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스포티지, 티구안·CR-V와 한판 붙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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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기아자동차가 27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4세대 스포티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가 폴크스바겐 티구안, 혼다 CR-V 등 수입 SUV와 경쟁할 수 있도록 차체를 키웠다. [사진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의 경쟁 상대는 폭스바겐 티구안, 혼다 CR-V 같은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정락 현대기아차 총괄 PM(Product Man ager) 부사장이 27일 기아차 간판 모델인 신형 스포티지를 선보인 자리에서 내놓은 출사표다. 뜨겁게 달궈진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경쟁에서 수입차에 밀리지 않겠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기아차는 이날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4세대 신형 스포티지를 언론에 사전 공개했다. 2010년 스포티지R 출시 후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한 모델이다. 신차는 9월 중순 출시한다. 정락 부사장은 “스포티지는 기아차의 혁신과 진보를 상징하는 대표 모델”이라며 “전륜·사륜 구동 모델로 나오는 이번 신차는 안전성·주행성능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진화했다. 기존 스포티지의 명성을 넘어선 글로벌 톱 SUV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차는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인 ‘유로6’를 적용한 2.0L 디젤 엔진,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단 1.7L 디젤 엔진 두 개 모델로 출시했다. 2.0L 엔진 기준 리터당 복합연비는 14.4㎞다. 허재호 기아차 준중형 레저용차량(RV) 2팀장은 “즉각적인 응답성, 역동적인 변속감, 높은 연료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차 300대를 시범 생산해 100만㎞ 이상 주행 테스트를 거쳤다”고 말했다.

 안전성도 대폭 강화했다는 것이 기아차 측 설명이다. 일반 강판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기존 18%에서 51%까지 끌어올렸다. 충돌 속도에 따라 압력을 두 단계로 조절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 전방 차량을 감지해 헤드라이트를 조절하는 하이빔어시스트(HBA) 기능을 동급 최초 적용했다. 이외에도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과 차선이탈·후측방 경보 시스템 같은 안전 사양을 포함했다.

 실내 공간은 넓히고, 기존 부드러웠던 디자인은 좀 더 각을 세웠다. 길이(4480mm)와 축간거리(휠베이스·2670mm)를 기존보다 각각 40mm, 30mm 늘렸다. 뒷좌석을 완전히 접을 수 있도록 해 넉넉한 적재 공간도 확보했다. 기아차의 패밀리 룩인 전면 ‘호랑이 코 그릴’은 헤드램프와 떨어뜨려 도드라지게 했다. 뒷면은 리어램프를 가로지르는 선을 넣어 마무리했다. 정락 부사장은 “신형 투싼(2250만~3100만)과 비슷한 가격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준중형(소형) SUV 시장은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 7월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SUV 비중은 25%다. 전년 대비 26% 늘었다. 최근엔 현대차 투싼, 르노삼성차 QM3, 쌍용차 티볼리, 한국GM 트랙스 같은 동급 브랜드가 잇따라 신차를 출시했다. 수입차 중에선 9월 지프의 소형 SUV인 레니게이드, 11월 6년 만에 풀체인지한 BMW X1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화성=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스포티지=기아차가 1993년 처음 선보인 준중형 SUV다. 22년 동안 전 세계에서 350만 대 이상 팔린 기아차의 베스트셀러다. 투박한 기존 SUV 디자인에서 벗어난 ‘도심형 SUV’ 컨셉트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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