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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원도 놀라는 "밀수백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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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입국자의 눈을 감시하라. 수상하면 말을 걸어보라. 상대가 의외로침착을 가장하거나 친절하게 대하려하면 일단 밀수용의자로 의심하라.』
하루4천∼6천명에 이르는 입국자중 세관원들이 밀수범을 족집게처럼 집어내는 요령이다.
몸에 지니고 있는 금속량까지 측정해내는 문형금속탁시기·금속탐지시봉(봉)·정밀검색대·우범자수록 컴퓨터등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감시강비를 갖춘 김포세관에서도 세관원의 경험과 직감에 의해 적발해내는 밀수범은 의의로 많다.
황금괴를 낳는 중국여인, 금단추·금혁대를 맨 중국인, 골프채의 손잡이를 금으로 만든 일본인, 코트의 안감을 전자손목시계로 장식한재일교포등은 세관원의 직감과 기지로 적발해낸 예.

<밀수범 잡아준 회사원 세관서 수갑채워 폭행 "너 때문데 혼났다"고>
○…세관직원들이 밀수범을잡아 신고한 기업체 경비원 2명을 도리어 밀수범으로 몰아수갑을 채우고 밀수 용의자로조사해 말썽이다.
울산 현대중공업 경비실에근무하는 우춘근(29) 정동춘(30)씨등 2명은 지난16일 하오2시쯤회사정문을 통해 일제 트랜지스터, 워키토키등 밀수품을 포니승용차로 운반하던 대일화물선인 부산 우경해운(주)소속 동경호(1천t)선원 이문학씨(47)와 현대중전기 직원 최대근씨(30)등 2명을 붙갑아 울산세관에 이첩했다는 것.
그런데 세관은 17일 정씨등 2명에게 조사할것이 있다며 소환해 이들이 이날하오4시 세관에 가자 수감을채우고 머리를때리면서 『너희들이 뭔데 밀수범을 잡느냐. 너희들이 감시과 직원까지해라』 면서 1시간가량 폭언과폭행을 했다고 정씨등 2명은 주장했다.
한편 엉뚱하게 폭행까지 당하게된 정씨등은 이 사실을 회사경영진에 알려 현대중공업측의 항의로 세관측은 1시간만에 두사람을 풀어줬다.
이에따라 울산세관 감시계장 이상환씨는 『인계받은 밀수범 2명은 입건했고 경비원들이 밀수범들과 공모한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조사했으며 폭행은 하지않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현대중공업 경비실에서는 지난83년과 84년에도경비실을 통해 밀수품을 운반하던 선원들을 붙잡아 세관에 이첩했는데 이때 울산세관감시과 직원들는 상급기관으로부터 『세관원의 감시업무가 소홀해 기업체의 경비원이 밀수범을 붙잡고 있다』며 책망을 들었다는 것이다. 【울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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