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sk 날개 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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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인터넷 서비스 계열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SK의 날개를 뗀다.

SK플래닛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SK컴즈의 지분 51%를 엔터테인먼트 기업 IHQ의 신주 28.5%와 교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플래닛은 SK컴즈의 보유 지분이 64.5%에서 13.5%로 줄어든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인터넷 서비스 사업 전략을 새롭게 짜야하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며 “글로벌 커머스 분야에 역량을 모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한 측면도 있다. SK컴즈는 SK플래닛의 자회사이자 SK텔레콤의 손자회사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손자회사는 증손자 회사의 지분 100%를 확보하거나, 경영권 의결지분을 포기해야 한다. SK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SK플래닛도 오는 10월까지 이 요건을 맞춰야했다.

SK컴즈의 새 주인이 된 IHQ는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방송케이블사업자인 씨앤앰이 최대 주주로 있다. IHQ는 SK컴즈의 ‘네이트’ 등을 기반으로 뉴미디어 플랫폼을 확대하면서 인터넷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SK컴즈는 2003년 싸이월드를 인수하면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2011년 이후 사세가 위축됐다. 현재 15분기 연속 적자 상태다. 그러나 포털 사이트 네이트를 운영하고, 사진기반 SNS ‘싸이메라’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주요 인수합병(M&ampamp;A) 매물로 관심을 받아왔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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