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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열병식, 미사일 7종 첫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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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 22일 베이징 근교 창핑화생방군사학교의 열병식 훈련장에서 인민해방군 의장대가 머리·팔·총·다리·가슴·모자의 선을 맞춰 행진하고 있다. [AP=뉴시스]

중국이 다음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서 최신 미사일 7종을 공개할 것이라고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중국 국방 전력의 핵심인 신형 미사일이 대거 공개되는 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에 참가하는 제2포병은 5개 종류의 미사일 108기를 공개하며 전략미사일 부대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7개 종류의 미사일을 선보인다. 중국군은 구체적인 미사일 종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략 미사일 부대가 핵무기를 운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 창설된 신형미사일여단도 열병식에 참석해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미사일이 더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1960년 사거리 600㎞의 둥펑(東風)-1 미사일을 개발한 이후 지금까지 20여 종류의 장·중·단거리 둥펑 미사일을 개발했다. 95년에는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1만3000㎞의 둥펑-31 개발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미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 사거리 1만4000㎞의 둥펑-41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한다. 또 사거리가 1만5000㎞ 이상인 둥펑-51 미사일도 개발 중이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열병식에 다양한 둥펑-41형 미사일이 공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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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또 순항미사일인 신형 창젠(長劍)-10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개발돼 이미 250여 기가 실전 배치된 이 크루즈 미사일은 육·해·공 어디에서나 발사가 가능하다. 중국은 그러나 창젠-10 이후 크루즈 미사일에 대해서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홍콩 대공보는 “이번 열병식에서 전 세계의 가장 큰 관심은 새로운 미사일에 쏠려 있다. 중국군은 재래식에서 최신 육해공 미사일까지 국방 역량의 중추인 가공할 미사일 역량을 공개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군은 23일 오전 베이징 천안문(天安門) 광장과 주변 도로 교통을 통제하고 열병식 리허설을 했다. 이날 오전 베이징 상공에서는 공중 조기경보기를 선두로 한 전폭기가 삼각 편대로 비행했다. 또 공중급유기에 급유를 받는 전투기들도 보였다. 이어 헬기 편대의 삼각·일렬 비행이 목격되기도 했다. 천안문 광장에서는 각종 미사일을 실은 차량 수백 대가 리허설에 참가했다. 이번 열병식에 참여하는 1만2000여 명의 병력은 지난 6월 1일부터 베이징 근교에 있는 한 훈련기지에서 3개월째 집중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열병식에는 50명의 장군부대도 참가한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3세다. 펑카이춘(馮開春) 장군부대 훈련 조교는 22일 중국 언론에 “18~19세의 대원들과 비교해 30세가량 차이가 나 신체 반응 속도가 떨어지지만 스스로 직책과 나이를 잊고 훈련의 엄격한 요구에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은 특히 서 있을 때 무릎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카드를 무릎에 끼우고 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각반을 차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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