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조건 가까워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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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 상황이 기준 금리를 올릴 조건에 가까워진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9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의사록을 공개했다.

지난달 28~29일 열린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은 “미국의 경제 여건이 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에 부합해가고 있거나 조만간 부합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고용 시장 개선이 힘을 실어줬다. 그럼에도 Fed의 목표치(2%)에 도달하기에는 더딘 물가상승률과 세계 경기 둔화 조짐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Fed는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에 앞서 경제 전망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할 것이라는 데 위원들이 대체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시장은 연내 금리 인상은 거의 확실시되지만 9월 인상은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 쪽으로 기울고 있다. 다골드만삭스는 “Fed의 분위기가 6월 회의보다 금리인상에 덜 서두르는 쪽으로 다소 기울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인상 가능성은 45%로, 12월 인상 가능성은 73%로 예상했다.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다소 약화됐지만 중국 증시 불안과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는 나흘째 하락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8% 하락한 1914.5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06% 떨어진 656.71을 기록했다.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0.2원 오른 달러당 1185.1원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 지수는 전날보다 3.4% 내린 3664.29를 기록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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