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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부상에 머리 아픈 김태형

중앙일보

입력

"죄송합니다."

김태형(48) 두산 감독은 19일 잠실 두산-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하고 더그아웃을 떠났다. 올 시즌 처음으로 사전취재를 건너뛴 것이다. 그럴 만도 했다.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 된 외국인 투수 니퍼트(34)가 오른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다시 제외됐기 때문이다. 니퍼트는 18일 삼성전에서 선발등판해 4이닝 5피안타·1실점하고 조기강판됐다. 니퍼트는 4회 2사 뒤 이승엽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공을 쫓다 오른쪽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두산 관계자는 "JS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장치 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우측 서혜부 내측(오른쪽 허벅지 안쪽 근육)이 미세하게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열흘이 지나도 엔트리에 다시 올라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 니퍼트의 몸 상태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이 치명적이다. 니퍼트는 지난 6월 7일 넥센전 1회 오른팔에 통증을 느꼈고, 어깨충돌증후군 진단을 받아 한 달 이상 전력에서 벗어났다. 에이스로서 팀을 이끌어야 할 니퍼트가 빠지면서 투수로테이션 등 모든 계획이 어그러지게 됐다. 무엇보다 가을잔치에서의 활약도 불투명하다. 왼 발목을 다친 유희관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더라도 한 자리가 비게 된다. 유희관은 이날 "캐치볼을 했다.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스와잭-장원준-허준혁에 이어 22일 수원 kt전 등판이 유력하다. 23일 경기에는 17일 첫 선발승을 거둔 이현호가 나설 수도 있다.

한편 두산은 이날 니퍼트를 포함한 5명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5명을 올렸다. 니퍼트와 오른손 투수 윤명준, 내야수 최영진, 유민상, 외야수 정진호가 1군 명단에서 제외됐고, 홍성흔과 내야수 고영민, 외야수 국해성, 투수 이원재, 김명성이 합류했다.

잠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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