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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계기로 "더 멀리 더 높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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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대구 성당동에 있는 단체.운동복 제조업체 세림어패럴 직원 15명은 요즘 앞치마 제작과 포장 등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8월 21~31일 열리는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휘장업체(공식상품화권 사업자)로 선정돼 대회기간 중 장당 7천원에 팔 앞치마 3만장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 업체의 김운진 사장은 "이번 대회가 세계시장에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제품 끝 손질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U대회를 앞두고 대구 지역 업체들이 기업 발전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전 세계에서 몰려올 선수.관광객들에게 제품을 알려 수출길을 뚫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대구시.상공회의소.중소기업청 등 관공서는 이번 대회가 지역의 고용을 늘리는 등 경제를 활성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지역 업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휘장 업체로 발광접시와 시계를 생산하는 대구시 신천동 ㈜프리윌테크는 영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 업체의 최주식 사장은 "발광접시 1만개(개당 12만~16만원), 탁상.손목시계(2만~6만원) 각 3만개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잡고 영업사원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휘장 업체는 지금까지 1백개 가운데 18개가 선정됐으며, 이중 4개가 대구 지역 업체다.

대구 지역 공동 브랜드인 '쉬메릭'제품을 생산하는 18개 업체도 U대회 특수를 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쉬메릭은 지역 업체들이 1996년 처음으로 5개 품목에 달기 시작, 지금은 우산.양산.양말.글러브.스포츠 의류 등 17개 품목(18개 업체 생산)으로 늘었다.

스포츠용 면 T셔츠를 주로 생산하는 ㈜ADC스포츠의 배상직(46)생산기획부장은 "주말이나 다음주 초 18개 업체가 판로 확대와 홍보대책을 협의, 실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경제산업국 산하 5개과를 총동원, 업체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그러나 직원 1백56명 중 45명이 지하철 참사 대책본부와 U대회 조직위에 파견돼 일손이 달리는 상태라는 것이다.

대구시는 우선 8월 20~22일 인터불고 호텔에서 투자설명회를 연다. 미국.일본.독일 등 10개국 업체 CEO를 초청, 성서공단 4차 단지 .구지공단.전시컨벤션 호텔 등 투자 대상을 소개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투자 대상의 영상물과 영.일.국문판 투자가이드북 3천부를 만들고 의향서를 보내 참석 여부를 묻고 있다.

또 8월 21~23일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서 지역대학 섬유.패션 학과들이 참여하는 '대구 섬유.패션 축제'를 연다. 디자이너쇼를 통해 지역의 안경.스포츠웨어 등 섬유.패션 상품을 홍보.판매하기 위해서다.

대구시는 종합유통단지와 5개 지역 백화점, 재래시장 등을 홍보하기 위해 팸플릿을 제작, 배포하고 이벤트.관련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대구중소기업청은 선수촌.동대구역.도심 동성로에 지역 우수 기업체의 제품 전시.판매장을 열기로 하고 U대회조직위.관련 대행사와 협의 중이다.

대구시 경제기획계 신형호(42)씨는 "국제행사인 U대회는 대구의 산업과 제품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대구=황선윤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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