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음이 넓으신 분 … 명복 빕니다” 정·재계 조문 이어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18일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은 재계 오너들. 왼쪽부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나이순). [박종근 기자]·[뉴시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삼성가 장남인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빈소에는 18일 정·재계 인사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최근 광복 70주년 특사로 사면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공식 조문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8시20분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그는 “이재현 (CJ)회장과는 어렸을 때부터 친한 사이인데 안타깝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두 사람은 고려대 동문이다.

 박병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중앙일보)홍콩 특파원 시절 고인의 장녀(이미경 CJ부회장)와 이웃에 살아 30년간 교류해 왔다”며 “돌아가실 때 편히 가셨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의원(새누리당)은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CJ가 문화산업에 일관성 있게 투자를 해왔다”며 “(빈소에서)이미경 CJ부회장과 영화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과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부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다른 삼성가 친인척보다 하루 늦게 장례식장을 찾았다. 제일모직 측은 “이 사장이 17일까지 해외출장 중이었으며 입국하자마자 바로 빈소로 달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막내 여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삼성가 친인척 가운데 유일하게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평소 오빠와의 사이가 각별했다고 한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 등 삼성 사장단도 이날 오전 일찍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매제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막내딸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의 부축을 받고 들어섰다. 구 회장은 “(고인이)술도 못 드시고 담배도 못하셔서 제일 재미없는 분이셨다”면서 “그래도 식성이 좋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고 감회에 젖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은 “고인과 연배가 달라 직접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명복을 빈다”고 했다. 함께 장례식장을 찾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조문 뒤 아무 말 없이 차량에 올랐다. 황각규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등 최근 경영권 내홍을 겪은 롯데그룹 사장단도 모습을 보였다. 오후 들어선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이 잇따라 빈소에 도착했다.

 관계와 금융권에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이 애도를 표했다.

 이밖에 CJ E&M(엔터테인먼트·미디어)과의 인연으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배우 안성기·이정재씨, 가수 이승철씨 등이 다녀갔다. 이 명예회장의 장례는 고인이 별세한 14일부터 7일간 CJ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0일 오전 7시, 영결식은 오전 8시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