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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급락, 코스닥 700선 무너져

중앙일보

입력

 
중국 증시가 3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8일 상하이 지수는 전날보다 6.15% 하락한 3748.1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8.5%)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증시 급락은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때문이다. 어윈 산프트 맥쿼리 전략분석가는 “주택 시장 개선으로 추가 부양을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70개 주요 도시 중 31곳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에 비해 올랐다고 발표했다. 중국인민은행이 공개시장조작으로 1200억 위안의 자금을 공급한 것도 금리 인하 등 통화 완화 정책을 기대했던 시장의 실망감을 키웠다. 차익 실현 매물도 나온 것으로 보인다. 웨이웨이 화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추가 조치가 없는 한 4000선은 단기적으로 뚫기 어려운 고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인 국유기업 개혁방안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주식 시장도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0.62% 하락하며 1950선까지 주저앉았고, 코스닥 지수도 3.08% 급락해 700선이 붕괴됐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추가 절하는 없었지만 지난주 절하로 경기 부진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외국인 자금의 신흥국 회피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금리 인상에 중국 경기 부진이 겹쳐 외국인이 돌아올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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