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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 1000만 돌파…하정우의 첫번째 '천만 영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영화 '암살'이 한 번에 세 가지 의미의 '첫' 천만 영화 타이틀을 달았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암살(최동훈 감독)'은 15일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첫 천만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여자 캐릭터가 주인공인 한국 영화 중 첫 천만 기록이자, 동시에 배우 하정우의 첫 천만 영화이기도 하다. '암살'은 10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타 3피'의 결과를 얻었다.

▶키워드 1 : '2015년' 첫 천만 한국영화

올해 첫 천만 한국 영화가 탄생했다는 건 한국 영화계 전반에 걸쳐 큰 의미가 있다. 올 상반기 충무로는 침체기였다. 6월 24일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603만 9304명)' 전까지 500만 명을 넘은 한국 영화는 단 한 편도 없었다. '연평해전' 전 상반기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높은 스코어는 지난 2월 개봉한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로 387만 2015명을 기록했다. 상반기 내내 이렇다 할 만한 흥행작이 나오지 않자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마음이 외화로 돌아섰다. 한국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모양새였다. 이 가운데 '암살'이 올해 첫 천만 한국 영화로 다시 한국 영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암살'의 흥행을 함께 기뻐하는 분위기다. 같은 이유에서 영화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이 개봉하기 전 "산업적인 측면과 동업자 의식 측면에서 '암살'이 흥행해야한다. 또 한국 영화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암살'의 흥행을 응원했다.

▶키워드 2 : '여자 캐릭터'가 메인인 첫 천만 한국영화

여자 캐릭터가 중심인 한국 영화 중 첫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 매년 여배우들이 "여배우가 할 영화가 없다"는 말을 버릇처럼 할 정도로 여자 중심의 영화가 거의 없었다. 최근 한국 영화는 남자 캐릭터만 나오거나 남자가 중심이고 여자가 서브 역할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카트'·'도희야'·'한공주' 등 여자 캐릭터가 주인 영화가 나오긴 했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도 흥행까지 이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이 가운데 여자 캐릭터가 메인인 영화 '암살'이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건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 나올 여자 영화에 기회와 힘을 실어준 셈이다. '암살'은 전지현이 연기한 여성 독립군 안옥윤이 메인 캐릭터다. 물론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비중이 있고,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주연으로 보일 만큼 임팩트가 크지만 이야기를 이끄는 핵심 인물은 안옥윤이다. 안옥윤은 친일파 암살작전에 투입된 독립군 중 대장이기도 하다.

▶키워드 3 : '배우 하정우'의 첫 천만 한국영화

배우 하정우가 '암살'로 드디어 천만 배우 타이틀을 달았다. 그의 티켓파워를 더욱 공고히 다진 셈이다. 하정우는 꾸준히 작품을 흥행시키며 충무로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출연한 대부분의 영화가 대박을 쳤고, 연기력까지 높이 인정받으며 각종 시상식의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동안 천만 영화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암살' 전까지 하정우가 출연한 작품 중 가장 많은 관객수를 동원한 작품은 영화 '국가대표'였다. 803만 5181명을 동원했다. 영화 '베를린'으로는 716만 6290명을 동원했다. 단독 주연을 맡았던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관객수 558만4139 명을 기록했다. 이렇듯 흥행작을 줄기차게 내면서도 천만 영화가 없어 아쉬웠던 필모그래피의 '2%'를 '암살'로 채웠다.

하정우는 일간스포츠에 "이루고 싶다는 마음이 절실하다고 해서 받기 힘든 선물인데 내가 맞이하게 되서 꿈만 같다. 좋은 사람들, 진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받을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작품으로 늘 보답하고 싶고, 그런 좋은 작품에서 공감할 수 있는 연기로 재미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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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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