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LG 선발 전원 장타 … 사상 두 번째 진기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프로야구 롯데가 가을야구를 향한 작은 불씨를 살렸다.

 롯데는 13일 수원 kt전을 불안하게 시작했다. 선발 박세웅(20·사진)은 친정팀 kt를 상대로 1회 마르테에게 투런 홈런을 내줬다. 박세웅이 이후 4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추격이 쉽지 않았다. kt 선발 옥스프링이 6이닝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이때만 해도 롯데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롯데는 지난 1일 수원 kt전에서 23안타를 내주며 6-19로 졌다. 이튿날에는 37안타를 주고받은 끝에 9-10으로 역전패했다. 지난달 승률 5할(11승11패)을 기록했던 롯데는 8월 들어 두 차례 연패에 빠지면서 8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도 그런 흐름이 이어졌다.

 롯데는 옥스프링이 내려간 뒤 반격을 시작했다. 그리고 7회 초 1사 만루에서 이우민(33)이 타석에 섰다. 낯선 이름이지만 그는 15년차 외야수다. 올해 이승화에서 이우민으로 개명한 그는 전날까지 8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타격감이 좋아 이날은 2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이우민은 조무근의 초구를 노려 좌전안타를 때려내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 2-2. 롯데는 아두치의 1타점 적시타로 역전했다. 8회 초에는 강민호가 고영표로부터 시원한 솔로포(시즌 28호)를 터뜨렸다.

 롯데 불펜도 깔끔했다. 6회부터 등판한 심수창-강영식-홍성민이 1이닝씩 던져 무실점했다. 4-2로 앞선 9회 정대현이 경기를 매조졌다. 롯데는 4연패 이후 2연승하며 시즌 전적 48승57패를 만들었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한화와의 승차가 5.5경기지만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세웅이가 홈런을 맞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잘 던졌다. 불펜도 제 역할을 잘해 줘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LG가 홈런 6개를 포함해 장단 23안타를 몰아치면서 16-7 대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10개 구단 중 최소 득점(459점) 팀이었던 LG는 SK 마운드를 맹폭격했다. LG는 2회 이진영·박용택의 홈런을 포함해 8안타를 터뜨리며 8득점했고, 3회 선두타자 오지환이 솔로 홈런을 때려내 선발 타자 전원 안타·득점을 기록했다.

 5회에는 양석환의 홈런이 터져 LG는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선발 타자 전원 장타 기록을 세웠다. 앞서 유일하게 이 기록을 달성한 팀은 2002년 한화(4월 27일 LG전)였다. 오지환은 6회 투런포로 시즌 첫 멀티 홈런을 날렸다. LG는 서상우를 제외한 선발 타자 8명이 모두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7위 SK는 3연패에 빠지며 중위권 싸움에서 더 밀렸다. 이날 승리한 8위 롯데와의 승차가 3.5경기로 좁혀졌다.

 두산은 서울 잠실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7-1로 이겼다. 두산 선발 스와잭이 8과3분의1이닝 동안 6피안타·1실점으로 호투, 시즌 6승(5패)째를 올렸다. 두산 외국인 타자 로메로는 8회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날렸다. 선두 삼성은 광주 KIA전에서 선발 윤성환의 7이닝 3피안타·2실점 호투를 앞세워 5-2로 이겼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13일)
▶두산 7-1 NC ▶LG 16-7 SK ▶롯데 4-2 kt
▶삼성 5-2 KIA ▶넥센 9-4 한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