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황토방 화진포 57만, 모기 없는 송지호 47만 … 아이디어로 피서객 몰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올 여름 ‘모기 없는 해변’을 운영해 인기를 모은 강원도 고성군 송지호 해변. [사진 고성군]

‘모기 없는 해수욕장’ ‘비키니 해변’ 등 색다른 아이디어를 내세운 동해안 해수욕장이 피서객 몰이에 성공했다. ‘모기 없는 해수욕장’을 선언한 강원도 고성군 송지호 해변에는 지난달 10일 개장 이후 한 달간 47만여 명이 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여 명이 더 찾은 것이다.

 고성군은 송지해수욕장 곳곳에 구문초·데이지·메리골드 등 모기가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을 심은 화분을 비치했다. 구문초는 장미와 흡사한 향을 풍기는데 모기가 이를 싫어한다고 한다. 집 현관이나 창가에도 구문초를 놓아두면 모기의 진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고성군은 내년에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직접 구문초·데이지 등을 길러 관내 23개 해변에 놓을 계획이다.

 해변 중간에 황토방이 설치된 고성군 화진포 해변에도 지난 10일까지 한 달간 지난해보다 14만여 명이 많은 57만여 명이 찾았다. 윤승근 고성군수는 “이제 해수욕장도 차별화를 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며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라고 말했다.

 강릉 사근진 해변은 올해 비키니 해변으로 유명해졌다. 해변 길이가 400여m로 비교적 작은 곳이었지만 올해 1만여 명이 찾았다. 주민 손수일(48)씨는 “피서객이 별로 없었는데 2년 전부터 애견 해변, 비키니 해변 등을 운영하면서 북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유명한 해변들은 피서객이 줄었다.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은 지난 10일까지 263만여 명이 찾아 지난해보다 170만여 명이 줄었다. 강릉 경포해수욕장도 지난해에 비해 40여만 명이 감소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