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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오늘 대국민 사과, 그룹 경영 정상화 의지 밝힐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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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신동빈(60·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한다. 후계를 놓고 형제·부자간 첨예한 갈등이 노출되면서 그룹 이미지가 추락하고 ‘반(反)롯데 불매운동’ 등 영업 타격으로까지 이어지자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비상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롯데는 신 회장이 11일 오전 11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다고 10일 밝혔다. 롯데에 따르면 이번 사과문에는 신격호(94)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 사이에 벌어진 경영권 다툼과 폭로전에 대한 사과의 내용이 담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드러난 불투명한 그룹 지배구조와 ‘일본 기업’ 논란 등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사과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3일에도 김포공항 입국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당시에는 일본에 잘 다녀왔다는 인사를 겸한 사과였고, 이번엔 경영 책임자로서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고객·주주·임직원에게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한다는 보다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이번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그룹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힐 예정이다.

이번 롯데 사태로 인해 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그룹 차원의 내수 회복 방안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순환출자 개선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 한국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상장 등도 함께 발표할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신동인(69)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은 “오해와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해 8월 말로 구단주대행을 사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 대행은 지난달 27일 신격호 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신동빈 회장을 일본롯데 이사직에서 구두 해임할 당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과 동행했다. 이 때문에 일명 ‘반(反)신동빈 파’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신 대행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쿄에 갈 때도 말썽이 생기고 시끄러울 것 같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를 거절할 수 없었다”며 “친신동주니, 반신동빈이니 이런 이야기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중립’을 선언한 셈이다.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는 “아직 (신 대행이) 내부적으로 사의를 표명하진 않았지만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조만간 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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