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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계열사 '카드 증자'에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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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들이 현대카드의 증자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 증권업계에서는 주주 가치와 경영의 투명성 훼손으로 해당 기업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현대카드 지분 24%를 가진 현대차의 증자 참여는 예견된 일이지만, 지분이 전혀 없는 기아자동차와 INI스틸이 금융계열사의 부실을 떠안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은 현대카드의 2차 증자분 1천8백억원을 현대차(6백70억원).기아차(8백억원).INI스틸(3백30억원)이 나눠 인수토록 하고, 현대캐피탈은 현대카드 지분(56.2%)을 현대차와 기아차에 4백억원씩, INI스틸에 2백억원 등 총 1천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방안은 12일 각사의 이사회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서울증권 최대식 연구원은 "일반 투자자 및 경영진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그룹 차원에서 부실 금융계열사와 지분 관계가 없는 계열사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국내 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기업지배구조가 다시 불거지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이은영 연구원도 "그동안 INI스틸의 주가는 실적과 주주 가치가 개선되면서 상승세였는데, 증자에 참여할 경우 주주 가치가 훼손당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증권사의 부정적인 분석이 이어지면서 현대차(-0.6%).INI스틸(-4.8%)은 하락했고, 기아차는 보합이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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