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협박 경쟁하는 IS·알카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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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가 또다시 테러를 경고하고 나섰다.

 알카에다 예멘지부(AQAP)는 6일 폭탄 전문가인 이브라힘 하산 알아시리 명의의 성명으로 “미국에서 또 미국 밖에서 미국을 공격하라”고 했다. 알마시리는 5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는 인물로 2009년 일명 ‘크리스마스 속옷 폭탄’의 배후다. 당시 암스테르담에서 디트로이트로 향하는 비행기에 폭발물질을 장착한 속옷을 입은 채 승객이 탑승했었다.

 이와는 별도로 IS는 5일(현지시간) 배포한 동영상을 통해 이집트에 수용된 모든 무슬림 여성을 48시간 내에 석방하지 않으면 크로아티아 인질 1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인질은 카이로 마디 지역에 있는 프랑스 에너지 회사 CGG의 직원인 토미슬라프 살로페크(30)다. 지난달 22일 차를 타고 출근하던 길에 납치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알카에다와 IS를 두고 어느 쪽이 미국에 더 위험한가를 놓고 대테러 기관들의 의견이 양분돼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법무부·국토안보부는 IS쪽, 국방부·정보당국·국가대테러센터(NCC)는 알카에다쪽이라고 한다. NYT는 “백악관은 IS쪽으로 기우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정된 예산과 인력을 어떻게 배분할지 걸린 논쟁”이라고 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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