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영천 39.3도 … 전국 폭염특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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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6일 기온이 39.3도까지 오른 경북 영천 치산계곡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폭염특보가 전국으로 확대됐다. 기상청은 6일 수도권과 제주도(서부 지역)를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 또는 주의보를 발령했다. 서울에는 지난달 10일 이후 두 번째로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경북 안동·의성·영천의 온도는 39.3도까지 치솟으며 올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폭염의 기세는 이번 주말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불볕 더위가 계속되면서 가축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에서 닭·오리·돼지 50여만 마리가 더위로 인해 폐사했다. 나흘 연속으로 수은주가 가장 높이 올라간 경북 지역의 피해가 가장 컸다. 이 지역 46개 농가에선 닭 10만3120마리가 죽었다. 충북 진천·충주·제천 등 7개 농가의 닭 2만2600마리도 집단 폐사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최근 가장 더웠던 2013년 여름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해에는 전국 45개 기상관측소에서 834일 동안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올해 폭염주의보 합산 일수(5일까지)는 312일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폭염주의보 발령 합산 일수는 500일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밤 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주말까지 계속된다.

 6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채집한 모기 중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 나왔고 전체 모기의 50%를 넘겨 경보 발령 기준에 해당했다고 밝혔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린 사람의 5%는 뇌염에 걸려 고열·두통이 생기고 심할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염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방충망을 사용하고 밤에는 모기가 많은 곳에 가지 않는 게 좋다.

김방현·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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