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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신동주 부인 조은주 전격출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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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과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부인 조은주씨가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전격 출국했다.

조씨는 3일 오전 11시40분쯤 흰색 옷을 입은채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출국장에 대기중인 취재진 200여명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얼마나 확보했느냐" "신격호 총괄회장이 따로 지시한 것이 있는지"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가 지분을 증여했는지" 등을 질문했으나 조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조씨가 대동한 경호원들은 취재진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조씨의 남편 신 전 부회장은 오늘 오후로 예정된 일본 귀국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온라인판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오늘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가려던 귀국길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부회장은 귀국 예정일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집중적인 ‘언론 플레이’를 해 관심을 모았다. KBSㆍSBS와 인터뷰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60) 회장에게 화가 많이 났고 손찌검까지 했으며 ▶자신이 일본 롯데홀딩스 우호 지분을 충분히 확보했고 ▶경영권 분쟁에서 이겨 신 총괄회장과 자신 등 해임된 이사들을 복귀시키겠다고 밝힌바 있다. 롯데그룹 역시 ”법리적으로는 이길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보인바 있다.
하지만 이날 신 전 부회장이 전격적으로 귀국 일정을 연기하면서 롯데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만나 막판 담판을 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롯데 관계자는 “아버지(신 총괄회장)는 충분히 만났을 것이고, 신동빈 회장과 만나겠다는 제스처 아닌가 싶다”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아직까지 신 전 부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 있는 신격호 회장의 집무실을 방문할 계획은 없는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까지 신 전 부회장이 방문한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예고 없이 방문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김포공항=구희령 기자, 이현택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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