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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금속제련 업체 'LS니꼬'…국세청, 2000억 규모 추징세 부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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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세청이 국내 최대 금속제련 업체이자 한·일 합작투자회사 LS니꼬동제련에 2000억원 규모의 추징세액을 부과했다고 2일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주로 탈세 행위와 관련해 범칙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이 회사 울산 본사와 서울 아셈타워 사무소, 지방의 3개 계열사에 대한 특별조사를 벌여 최근 이 회사에 추징세액을 통지했다.

 국세청 조사 결과 LS니꼬동제련은 2010~2013년 사이 도시광산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자회사에 값싸게 물품을 주고 비싸게 되사오거나 직거래처가 있는데도 자회사를 거쳐 물품을 공급받는 식으로 6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부풀리는 과정에서 세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LS니꼬동제련과 부당하게 내부거래를 한 자회사 GRM·리싸이텍코리아·화창에 대해 1000억원 규모의 추징세액과 함께 지난 4년간 미납 가산금과 가산세 등 범칙금을 합쳐 2000억원 규모의 추징세액이 부과됐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공정거래위원회도 이 회사에 대한 부당 내부거래를 조사하고 있어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LS니꼬동제련은 국세청 측에 1000억원 규모의 추징세액 본세는 내겠지만 이외 범칙금 부분에 대해서는 불복 의사를 표시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통상 30일인 납기 내에 가산금 등을 납부하지 않으면 이 회사 경영진을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통보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LG그룹의 LG금속과 일본 최대 제련회사인 닛코(日鑛)금속을 모태로 한 JKJS가 1999년 각각 50.1%와 49.9%의 지분을 갖고 출범한 뒤 금속제련, 해외자원 개발, 리사이클링 사업에 주력하면서 지난해 매출액 7조1087억원을 기록했다. LS니꼬동제련은 세무조사를 받던 지난 4월 말 수익성이 저조한 리싸이텍코리아를 GRM에 흡수합병시키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김동호 선임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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