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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도로 민주당' 논란 재점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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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명과 관련해 ‘도로 민주당’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은 민주당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지난 2·8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하겠다”고 해 당명 개정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다. 박 의원은 “당시에는 안철수 대표께서 반대했고 민주당 명을 등록해 사용하는 분들도 동의치 않아 중단됐다”며 “지금은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당명 개정 제안에 문재인 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도 동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외정당인 ‘민주당’이) 민주당명을 등록하고 사용하니, 신당 창당파들이 민주당과 함께한다는 소문도 있다”며 “손 홍보위원장께서 처음처럼 민주당명을 만들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당명 개정 논란은 지난 28일 문 대표가 영입한 손 홍보위원장의 발언을 통해 재점화됐다. 그는 당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명에 대해) 부정적이다. 브랜드 전문가로서 좋은 이름은 아니다”며 “사람들이 읽기 불편하다는 것은 마케팅에서 보자면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지난 30일 문 대표는 “지금 당명이 좀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 당원들도 여러 차례 당명 변경을 거치면서 혼란스러워한다”고 했다. 앞서 문 대표도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안철수 전 대표 측의 양해를 얻어 ‘새정치민주당’으로 바꾸려 한다”고 했었다.

창당 주주인 안 의원은 내심 불쾌한 모습이다. 안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용 없이 이름만 바뀌는 건 반대한다”며 “우선은 ‘혁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당이 혁신해서 사람들이 바뀌었다고 느끼면 당명 개정의 효과가 배가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내용이 안 바뀌고 이름만 바꾼다면 무슨 감동이 있겠느냐”고 했다. 박 의원이 제안한 ‘민주당’이란 당명에 대해서도 “지금 원외 정당이 등록해버려서 쓸 수도 없을것”이라고 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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