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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금 당명 불편…당원들도 혼란스러워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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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0일 “지금 당명이 좀 불편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문 대표는 "당명 개정을 어느 한쪽에서 그렇게 쉽게 논의하거나 추진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면서도 "우리 당원들도 여러 차례 당명 변경을 거치면서 혼란스러워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지금 당명에는 기존의 민주당과 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정치 세력이 함께 그 정신이 담겨 있는 이름"이라며 "우리 당 전체가 좀더 심도 있게 논의해서 당론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내 당명 개정 움직임은 문 대표가 영입한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발언으로 다시 가열되는 분위기다. 손 위원장은 지난 2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명에 대해) 부정적이다. 브랜드 전문가로서 좋은 이름은 아니다”며 “사람들이 읽기 불편하다는 것은 마케팅에서 보자면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당명 개정 논란은 지난 1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터져나왔다. 당시 문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 측의 양해를 얻어 ‘새정치민주당’으로 바꾸려 한다”고 했고, 박지원 의원도 광주 무등산에 올라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하겠다”고 했다.

창당 주주인 안 전 대표는 이날 당명 개정과 관련해 "혁신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전체가 혁신해서 당이 바뀌고 그리고 국민들이 '당이 바뀌었구나' 하고 느꼈을 때 당명 개정 문제는 거론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1월 '민주당' 또는 '새정치민주당'으로의 당명 개정 움직임에 대해 "당명 변경을 반대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냈던 것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김한길 전 대표 측도 이날 “혁신의 과정에서 충분히 검토할수 있다고 본다. 진정한 혁신과 통합의 결과물이어야 국민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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