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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난'은 졌지만 롯데 배지는 달았다…신동주 전 롯데 부회장 입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왕자의 난’에서 패배한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29일 밤 입국했다. 지난 27일 한ㆍ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탈환하려다 실패한지 이틀만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밤 10시 35분쯤 전일본공수(ANA) NH687편을 타고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수행원 5~6명을 대동한 신 전 부회장은 검은색 양복에 노타이 차림으로 들어왔다. 양복의 왼쪽 깃에는 선명하게 롯데 배지를 달았다.

이날 입국장은 기자 100여명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신 전 부회장은 “이사회 결정을 인정하느냐”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를 본인 동의 받아 일본으로 모시고 갔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웃음을 지으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7일 아버지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누나 신영자(73)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과 함께 일본을 찾았다. 아버지 신 총괄회장은 방일 당일인 27일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일본 롯데홀딩스 도쿄 본사를 찾아 신동빈 회장 등 이사진 6명에 대해 해임을 지시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8일 오전 신 회장 등 이사진 6명은 이사회를 열고 신격호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사실상의 ‘퇴진’ 결정을 내렸다. 아버지 신 전 회장과 누나 신 이사장은 전날인 28일 밤 대한항공 KE2170편으로 귀국했었다.

문병주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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