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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맞아 아로니아 수확 한창

중앙일보

입력

한여름을 맞아 아로니아 수확철이 됐다. ‘초크베리(Chokeberry)’라고도 불리는 아로니아는 인체 내 활성산소를 없애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아 수퍼푸드로 통한다. 아로니아는 블루베리(100g당 160mg)의 4배 가까이 되는 100g당 630mg의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으며, 활성산소 흡수능력 수치(ORAC)도 크랜베리나 블루베리에 비해 2~9배 많다.

또 아로니아는 블루베리 등 유사 열매에 비해 단맛은 덜하다. 이는 중성지방을 분해해 혈액을 맑게 하는 탄닌 성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국내 안과에서는 노안 증상이 나타나는 중장년에게 처방되기도 한다.

본래 북아메리카 동부지역 산간 지대에서 야생으로 채취되던 아로니아는 18세기 유럽으로 전파된 이후 유럽의 왕실에서 약용으로 많이 쓰였다. 이 때문에 ‘왕의 열매’라는 별명을 얻었기도 했다.

한반도 재배는 북한이 빨랐다. 1980년대 북한에서는 동독과 폴란드 기술진에 의해 아로니아가 반입돼 ‘단나무’라는 이름으로 재배됐었다. 국내 재배는 최근 들어 활성화되고 있다. 시력 개선과 노화방지에 좋다면서 블루베리 열풍이 불었는데, 아열대 식물인 블루베리는 국내 재배가 까다롭다. 반면 아로니아는 블루베리에 비해 국내 냉해나 병충해에 잘 견디고, 한국 토양에 적응을 잘해 블루베리 대비 생산 원가가 절반 수준에 그친다.

국내에서도 여름을 맞아 아로니아 농가에서 수확이 한창이다. 경북 영덕의 '산속애농장' 대표인 배무호(57)씨는 “아로니아는 우리 토양에서 재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퍼푸드”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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