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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환자, 항암치료 오히려 해롭다"

미주중앙

입력

말기암 환자에 대한 화학적 항암치료가 도리어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최신호에 게재된 뉴욕 웨일 코넬 의과대학 말기의료연구센터의 홀리 그리거슨 박사 연구팀의 논문이다.

연구는 암세포가 전이돼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 661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환자 사망 전 마지막 한주간 체력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분석한 결과, 삶의 질이 전혀 향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 시작단계에서 일상생활을 스스로 할 수 있었던 환자 122명 중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가 받지 않은 환자보다 삶의 질이 더 악화됐다.

항암치료군 환자의 56%가 삶이 더 비참해졌다고 답했고, 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에서는 같은 대답이 31%로 거의 절반에 불과했다.

일상생활을 스스로 할 수 없는 환자들은 항암치료 여부와 상관없이 삶의 질에 큰 차이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항암치료로 인한 생명연장 효과도 증명하기 어려웠다. 전체 연구대상 환자 661명중 조사기간중 사망한 환자는 384명으로 58.1%에 달해 항암치료 여부와 큰 관련성을 찾기 어려웠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를 근거로 오리건 대학 종양전문의 찰스 블랭키 박사는 "항암화학요법의 목적은 생명연장과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함인데, 실제로는 항암치료가 두 가지 방면에서 모두 효과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그리거슨 박사는 "말기암 환자 항암 치료에 대한 의료협회의 지침이 '해로울 수 있다'는 쪽으로 수정되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조사에 대해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토머스 그리빈 박사는 "조사결과로 항암치료의 효과를 일반화할 수 없다"면서 "의료협회의 지침을 변경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대상은 대부분 남성으로 평균 연령 59세, 남은 삶은 평균 4개월 정도로 예상됐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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