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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타선, SK 마운드 맹폭격하다

중앙일보

입력

넥센 강타선이 SK 마운드를 맹폭격했다.

프로야구 넥센은 2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14-4로 이겼다. SK전 3연승을 달린 넥센의 시즌 전적은 48승40패가 됐다.

경기 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사흘을 쉬어 타격감이 조금은 떨어졌을 것 같다. 초반에는 (타선이)조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우였다. 넥센 타자들은 1회부터 활기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말 1번타자 고종욱의 안타와 유재신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고종욱은 3루를 훔친 뒤 유한준이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쳤다. 1점과 아웃카운트 하나이 바뀔 상황. SK 유격수 김성현은 1루가 아닌 홈 송구를 택했지만 늦었다. 세이프. 야수선택으로 타자주자 유한준도 1루에 안착했다.

박병호의 2루타로 넥센은 다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공교롭게도 SK는 다시 한 번 아쉬운 수비를 펼쳤다. 3루수 땅볼 때 최정이 홈으로 공을 뿌렸지만 또 세이프가 됐다. 6번타자 윤석민은 세든의 낮은 슬라이더를 퍼올려 중월 스리런포를 만들었다. 5-0. 두 번의 수비 선택이 대량실점의 화근이 됐다.

이후부터는 넥센의 홈런쇼가 이어졌다. 4회 말 선두타자 박헌도는 세든의 직구를 때려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1사 뒤에는 박동원이 또다시 좌월 솔로 홈런을 쏴올렸다. SK가 브라운의 2타점 적시타로 2-7로 따라붙었지만 소용없었다. 넥센은 7회 유한준의 1타점 2루타와 윤석민의 희생플라이, 스나이더의 투런홈런으로 대거 4점을 뽑았다. 8회 말에는 김민성이 대미를 장식하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8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넥센은 홈런 5개를 포함해 17안타를 몰아쳐 SK를 넉다운시켰다. 넥센 선발 피어밴드는 6이닝 5피안타·2볼넷·3탈삼진·2실점하고 시즌 8승(7패)째를 거뒀다.

염경엽 감독은 "초반 좋은 주루 플레이로 흐름을 가져온 것이 중요했고, 다섯 개나 터진 홈런 덕에 경기를 잘 풀 수 있었다. 최근 비로 취소된 경기가 많아 피어밴드 컨디션과니리가 쉽지 않았는데 훌륭한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이날 시즌 10호 홈런을 쳐 개인 최다 기록(10개·2012·14년)과 타이를 이뤘다. 윤석민은 "2-0에서 한 점을 더 보태면 경기를 좀 더 편하게 가져갈 수 있을 거 같아서 희생플라이를 치자는 생각으로 휘둘렀는데 홈런이 됐다. 사흘 연속 경기를 하지 못했지만 잘 먹고 잘 쉬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것 같다. 홈런 수는 만족하지 않는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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