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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한복판에서 반라의 스파르타 전사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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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중국 웨이보]
[사진 출처= 중국 웨이보]
[사진 출처= 중국 웨이보]

할리우드 영화 ‘300’에 등장한 스파르타 전사로 분장한 백인 남성들이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번화가에 등장했다. 상의를 벗은 건장한 체격의 외국인 행진을 본 거리의 시민들이 이들을 둘러싸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느라 일대가 혼란에 빠졌다고 베이징청년보가 보도했다.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경 ‘300’ 코스프레를 한 모델들은 산리툰(三里屯), 궈마오(國貿), 완다(萬達)광장 등을 행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한 음료수 제조사의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밝혀졌다.

일부 네티즌은 “스파르타 전사에게 베이징 경찰이 석패하는 거 아냐”는 댓글을 올리며 관심을 표시했다.

반나체의 외국인 모델의 등장에 베이징 차오양구의 시민 조직인 ‘차오양군중(朝陽群衆)’은 어김없이 이들을 활동을 베이징 공안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에게 행진 중단을 권고했지만 효과가 없자 산리툰의 한 육교 위에서 이들을 제압하고 해산시켰다. 중국 공안이 외국인 모델들을 바닥에 눕히고 제압하는 모습은 시민들의 휴대폰으로 찍혀 유포됐다. 이에 중국 네티즌은 “100만 대군을 물리쳤던 스파르타 용사들이 베이징 공안의 진압에 5초도 버티지 못했다”고 농담조의 댓글을 올렸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베이징 음료 제조사의 창업자는 오후 8시경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이날 활동이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한편 베이징 경화시보는 올 초 음력 설 전날 상하이 와이탄에서 발생한 군중 압사 사고로 길거리 마케팅 활동에 대한 제약이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시 공안국 치안총대 왕취청(王聚成) 대장은 “안전이 우려되는 활동은 어떤 행위도 불가하다”고 밝혔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사진 출처: 중국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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