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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맏형' 김준호가 말하는 '개콘' 하락세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코미디언 김준호(40)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코코엔터테인먼트 파산과 소송 등의 문제도 있지만 '개그콘서트' 맏형으로서 체면도 구긴지 오래다.

김준호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맏형이다. 맏형으로서 새 코너를 론칭하는 등 많은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하락세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다.

지난 21일 김준호를 만났다. 속앓이했던 일련의 상황에 대해서도 말했지만 가장 궁금한 건 '개그콘서트'였다. 그는 "나도 이제 컨디션이 좀 돌아왔다. 이제부터 까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열심히해서 가을 정도는 원래 인기로 돌려놓자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 스태프들이나 코미디언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매주 20여개 코너를 갖고 와 컨펌을 받고 있다. 코미디언은 감이 빠르다. 프로그램이 위험하다는 느낌을 감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방송은 전국시청률 11.1%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최저시청률이다. 그동안 위기에 흔들려도 15%대를 유지하던 시청률 곡선은 올초부터 그 밑을 맴돌기 시작했다. 3월 1일 방송분이 11.5%를 기록하더니 4개월만에 역대 최저시청률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동시간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도 5%대로 그리 높지 않은 시청률에도 '개그콘서트'를 보며 웃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가장 큰 문제로 눈에 띄는 코너가 없음을 지적했다. 현재 진행 중인 코너 대부분은 오래 전부터 해오던 것이다. 그나마 '니글니글' 정도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자존심을 세웠을 뿐. 식상하다는 지적이 많다.

김준호도 하락세의 원인에 대해 스타와 유행어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현재 '개그콘서트'에는 스타가 없다. '니글니글'서 활약하고 있는 이상훈 정도다. 유행어도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따라하는 유행어가 없음을 지적했다. 김준호는 "매너리즘에 빠져있다는 느낌이다. 또 신인들이 치고 올라와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그래서 지금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고 했다.

분명히 돌파구는 있을 것이다. 김준호는 "후배들에게 달렸다. 잘하는 수밖에 없다. 신입 개그맨들이 들어왔는데 다들 착하다. 끈끈한 의리가 있어서 좋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한 명한테 재미를 몰아줘야 코너와 인물 모두 사는데 후배들은 마음이 착해 재미를 나눈다"고 조언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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