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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FIFA 회장 출마 … 국내 선거에 안 나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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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몽준(64·사진)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세계축구 ‘대권’에 도전한다. 정 명예회장은 21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며 “17년간 FIFA 부회장을 한 사람으로서 FIFA가 ‘부패 집단’으로 욕을 먹는 상황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FIFA는 지난 20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제프 블라터(79·스위스) 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차기 회장 선거일을 내년 2월 26일로 확정했다.

 정 명예회장은 “FIFA가 부패에서 벗어나 전 세계 축구인이 하모니를 이루는 게 목표”라며 “공식 출마 선언은 유럽에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의 경쟁자로는 미셸 플라티니(60·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알리 빈 알 후세인(40·요르단) FIFA 부회장 등이 꼽히고 있다. 반(反)블라터 진영의 수장으로 주목받는 플라티니 회장이 앞서 있다는 평가 속에 정 명예회장과 알 후세인 부회장이 추격에 나선 상황이다.

 정 명예회장은 “차기 회장 선거는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과거 블라터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플라티니 같은) 사람들이 선거에 나와서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FIFA 회장 출마가 정치와의 결별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FIFA 회장을 준비하면 (총선·대선 등) 국내 선거에 나갈 수도 없고 나갈 생각도 없다”며 “이미 국내엔 훌륭한 분들이 많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떠나서 보니 국민이 ‘정치인들끼리 너무 싸운다’고 하는 게 이해되더라. 극단적으로 갈라지지 말고 대화로 잘 풀었으면 좋겠다.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가영·송지훈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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