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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영결식 … 육사 생도 딸이 영정 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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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임모씨의 발인식이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의 한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렸다. 육사에 재학 중인 임씨의 큰딸이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영구차로 옮기고 있다. 임씨는 유서에서 큰딸에게 “아빠처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했다. [조문규 기자]

21일 오전 7시20분 경기도 용인시 평온의 숲 장례식장. 흰색 육군사관학교 생도복을 입은 젊은 여성이 영정을 들고 건물에서 나왔다. 지난 18일 숨진 채 발견된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씨의 큰딸이다. 뒤로 가족·지인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짙은 보라색 블라우스에 검은 바지 차림의 노부인이 통곡하며 말했다. “아이고 우리 막내 불쌍해서 어떡하나. 나도 따라 갈래.” 숨진 임씨의 어머니였다. 어머니가 통곡하는 순간, 영정을 든 큰딸도 눈물을 흘렸다. 임씨의 발인 장면이었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국정원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일행은 서울 내곡동 국정원으로 자리를 옮겨 한 시간가량 노제를 지내고 다시 평온의 숲으로 돌아와 임씨를 화장했다. 유골은 평온의 숲 봉안당에 안치됐다.

용인=박수철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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