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에 찬성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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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성사되는 데 국내 기관투자자가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전망대로 국내 기관투자자가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져준 것이다.

21일 자산운용사와 연금보험 등 국내 기관투자자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찬성했다”고 속속 공시했다. 이날 공시한 곳은 KB자산운용과 KB생명·한화자산운용·베어링자산운용·IBK연금보험 등이다.

삼성물산 주식 19만774주(지분율 0.12%)를 보유 중인 KB자산운용은 “합병 이후 기업 가치 개선이 기대되어 찬성했다”고 찬성 이유를 밝혔다. 제일모직 주식 10만5463주(지분율 0.08%)도 보유하고 있는 KB운용은 같은 날 열린 제일모직 주주총회에서도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삼성물산 주식 14만5053주(지분율 0.093%)를 가지고 있는 베어링자산운용 역시 “투자자 수익 제고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합병안에 찬성한 배경을 설명했다. 각각 삼성물산 주식을 10만8055주(지분율 0.77%), 4800주(지분율 0.0031%)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자산운용과 IBK연금보험도 합병안에 찬성했다고 공시했다. KB생명보험도 주식 3만289주에 대해 찬성 의견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엘리엇이 주주제안을 통해 현물배당과 중간배당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주 가치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찬성률 69.53%로 가결했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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