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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1차지명 김현준, 광주일고 대통령배 준결승 이끌다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KIA가 선택한 오른손 투수 김현준(19·광주일고)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광주일고는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케이토토 협찬) 8강전에서 대전고를 6-2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1차지명을 받은 광주일고 선발 김현준은 8이닝 동안 3피안타·8탈삼진·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고교 최강이라는 김현준의 체인지업에 대전고 타자들은 연방 헛스윙을 했다. 타자들도 김현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광주일고는 1회 유격수 류승현(18)의 1타점 적시타, 2회 3루수 최지훈(18)의 2타점 3루타, 4회 상대실책 등을 묶어 초반부터 4-0으로 앞섰다.

김현준은 5와3분의1이닝 동안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6회 1사에서 연달아 볼넷 3개를 내준데 이어 대전고 이주훈(18)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대전고가 4-2까지 쫓아왔다. 김현준은 에이스답게 3번 송승섭과 4번 황선도(이상 18)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현준은 "위기 때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잡았다. (유)창식 형이 '프로는 쉽지 않다. 더 노력하라'는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김현준은 KIA 투수 유창식(23)의 외사촌동생이다.

사실상 국제고 전환(2017년 3월 예정)이 확정된 대전고는 대통령배를 제패해 명문 야구부 입지를 세우려고 했지만 무산됐다. 1945년 창단된 대전고 야구부는 구대성(46·시드니 블루삭스)·정민철(43·은퇴)·조상우(21·넥센) 등을 배출한 대전의 유일한 고교 야구부다.

그러나 국제고로 전환되면 야구부 존속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학생 정원에 야구부 40~50명이 포함될 경우 학업을 위해 국제고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 동신고는 과학고로 전환되면서 여자축구부가 같은 지역 한빛고로 이관됐다. 대전을 연고지로 둔 한화 김인철 스카우트는 "야구부가 다른 학교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지만 동문들의 반대가 크다. 대전고가 남은 기간동안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야구부의 70년 역사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일고의 준결승 상대는 전통의 강호 덕수고다. 덕수고는 이날 8강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온 '작은 거인' 김재웅(17·1m68㎝)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동산고를 7-1로 이겼다. 양 팀의 준결승전은 22일 오후 3시에 열린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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