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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연회, 이제는 휴대전화로 설계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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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리어트]

신제품 발표회, 드라마 제작발표회, 해외 바이어 세미나…. 특급호텔에서 개최하는 주요 행사들이다. 비단 국내에서만 열리는 것도 아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메리어트호텔에서, LG전자는 올해 5월 브라질 상파울루 보르본 이비라푸에라 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13년 10월 웨스틴 베이징 호텔에서 현지 성형외과 원장 등을 대상으로 국산 필러 제품 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특급호텔에서 열리는 행사는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수작업을 거친다. 특히 행사의 컨셉트를 잡거나 인테리어·동선을 구상하기 위해서는 많은 문서 작업과 전화통화 미팅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것이 휴대전화 하나로 해결이 가능하게 됐다. JW메리어트·르네상스·리츠칼튼·코트야드 등 호텔체인을 운영하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17일 발표한 ‘미팅스 이매진드’ 시스템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부터 미국과 아시아 등지에서 운영하던 프로그램으로 국내 메리어트 계열 호텔에는 이날부터 도입됐다.

미팅스 이매진드는 축하·결정·교육·아이디어개발·네트워킹·결과물 도출·홍보 등 연회의 7가지 목적에서 시작한다. 연회를 계획하는 담당자가 연회의 목적을 하나 고르면 전세계 메리어트 호텔의 각 특징이 그림으로 나온다. 예컨대 ‘축하’라는 목적을 고르면, 음식 카테고리에는 샴페인에 강점이 있는 곳, 수박 디저트가 맛있는 곳 등이, 테크놀로지 카테고리로는 조명이 획기적인 곳, 바로크풍 가구가 있는 곳 등의 특징이 대표 사진과 함께 표시된다.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한 곳을 고르면 해당 호텔과 바로 연결이 된다.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선택한 호텔의 이벤트 담당자와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1:1로 24시간 상담을 할 수 있다. 방법은 카카오톡 등 인스턴트메신저서비스를 통해 대화나 사진·동영상을 주고받는 것과 유사하다. 또한 해당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도 앱을 통해 호텔에 각자 투숙 예약을 하거나 행사의 준비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JW메리어트의 강주혜 부장은 “국내 호텔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으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 100여개 계열 호텔에서 연회를 휴대전화 하나로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객실의 체크인·아웃과 연회 비용을 휴대전화로 결제하는 것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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