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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드는 맥주의 신세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슈어] 집에서 만드는 부티크 맥주의 세계. 술이 넘어 간다. 쭈욱, 쭉쭉쭉!

1, 5 기구와 비어 믹스가 포함된 키트 세트는 미스터 비어, 9만9천원

2, 3 랜덤 비어 믹스 1봉이 포함된 브루마스터 세트는 비어 머신, 19만9천원

4 향과 맛이 멋진 비어 믹스 닥사이드 스타우트와 골든 쉬프 휘트비어는 모두 모르간 by 비어스쿨, 각각 3만5천원

6 부드러운 크림 거품기는 아와마스터 by 홍군비어, 3만7천원

맥주를 사랑한다면. 남과 다름을 좋아한다면, 미각이 섬세하다면? 나만의 부티크 맥주는 어떤가. 맥주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재료는 맥아와 홉, 효모 그리고 물이다.

맥주의 베이스가 되는 맥아가 발효에 필요한 대부분의 당류를 생산한다면, 홉은 맥주 특유의 향기와 쓴맛을 내며 맥아즙의 단백질을 침전시켜 맥주를 맑게 하고 잡균의 번식을 막아 저장성을 높여준다.

맥주의 개성을 부여하는 것도 홉이다. 오크 향, 시트러스한 감귤 향, 진저 향 등 복합적인 아로마 향과 맛을 더해 부드러움을 좌우한다. 여기서 수백 가지로 저마다 다른 아이덴티티의 맥주가 탄생한다. 효모는 맥주에 알코올과 탄산이란 생명력을 준다. 효모가 없는 맥주는 그저 보리 음료인 뿐 이다.

우리는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살고 싶으므로, 나만의 맥주를 위한 홈 부르잉 키트를 구입하면 된다. 먼저 기구를 준비한 뒤, 발효통에 원하는 맛의 비어 믹스와 물을 붓는다(에일, 라거, 필스너 등 취향을 채울 종류가 많아 고민이 좀 필요하다).

여기에 수프 봉지처럼 동봉된 효모를 투입. 햇볕 없는 곳에서 4~5일 상온 발효시킨다. 이때 맛보면 밍밍하므로, 소량의 설탕을 넣은 뒤 냉장고에서 4~5일 숙성시킨다. 상온에서 발생된 탄산이 맥주에 녹아들어 목 넘김이 시원해지는 단계다.

공을 들인다면 상온 숙성과 냉장고 발효를 과정을 한 차례 더 반복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자몽, 오렌지 등의 과즙이나 꿀, 생강을 첨가하는 식으로 센스를 발휘해보시라. 부엉이 맥주보다 더 귀여운 라벨을 붙여주면 만족도는 수직 상승해 어지러울지도 모른다.

시판 맥주는 유통기한과 맛의 변질을 막기 위해 효모를 거르지만, 수제 맥주엔 건강한 효모가 가득하다. 만들고 남는 하얀 찌꺼기는 맥주 효모다. 휑한 머리숱이 신경 쓰인다면 하루에 소주 한 잔 분량씩 섭취해도 좋고, 피부 스크럽에도 유용하다.

맥주는 유효기한이 3개월이지만, 3주도 되지 않아 맛이 사라진다는 것이 수제 맥주에 매료된 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맛을 보니, 그 말이 이해 간다. 썸남에게 던져도 좋겠다. 라면 대신 ‘내가 만든 맥주’가 집에 좀 남았다고 말이지.

기획 슈어 박소현, 사진 이재찬, 어시스턴트 송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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