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내 우리 국익 대변할 통로 생겼다 … 아리랑TV, 공식 채널 통해 방송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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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역사와 영토 문제, 남북 문제 등에 대해 우리나라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겠습니다.” 글로벌 외교의 격전장인 유엔에 국내 영어 방송인 아리랑TV가 진출했다. 아리랑 TV는 1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방송되는 ‘유엔 채널’ 65번을 통해 공식 방송을 시작했다.

 방석호(사진) 아리랑TV 사장은 “각국 외교관들에게 한국 관련 이슈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무슨 뜻인가.

 “일본의 NHK월드는 영토 문제 등에 대해 노골적으로 자국에 유리한 내용을 유엔에서 방송하고 있다. 이제 유엔에서 우리 국익을 대변할 수 있는 방송이 생긴 것이다.”

 방 사장이 거론한 NHK월드는 지난해 5월 유엔에 진입했다. 아리랑TV는 NHK월드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 유엔 방송이다. 유엔 본부에선 이미 각국을 대표하는 방송들이 치열한 ‘방송 외교’를 펼치고 있다. BBC, CNN, 프랑스24, 알자지라 등 20여 개 방송들이 유엔 채널에 가입해 있다. 아리랑TV는 기후변화·테러·인권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한국의 시각과 목소리를 담겠다는 각오다. 앞으로 빈(오스트리아)·나이로비(케냐)·제네바(스위스) 등에 위치한 유엔 산하기구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아리랑TV로선 유엔이라는 글로벌 정보의 보고에 접근하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북한 핵과 인권 문제를 다루는 회의 장면을 실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 것도 그 중 하나다.

 -아리랑TV의 경쟁력은.

 “유엔 방송 가운데 가장 새로운 포맷의 방송을 내보낼 거다. 시청자들이 모바일 등으로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 프로그램이 많다.”

 방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아리랑TV의 슬로건을 ‘더 월드 온(The World On)’으로 바꿨다. 24시간 세계와 열려있는 방송이라는 의미다.

 -앞으로의 계획은.

 “해외에서 케이팝(K-Pop) 인기가 높지만 정작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것 같다. 대형 사고나 북한 이슈 등을 접하면서 한국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갖는 경우도 많다. 한국을 체계적으로 홍보하는 데 있어 아리랑TV가 할 역할이 있다. 내년에 영국 시장에 진출한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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